카테고리 없음

콩의 반란

blessu125 2023. 4. 28. 20:41

콩의 반란

 

밭 이백 평에서 콩 두 가마니 얻었다

콩 한 되에 오천 원이면 사십 킬로에 십 만원이다

석 달 동안 농사지어 이십 만원 벌었다

 

호미 하나 들고 품 들러 가면 오만 원 받는다

팔순 다 된 할머니도 하루에 오만 원 번다

일 할 사람이 없어 논밭에서 아우성이다

 

자식들 키워 도시로 보내느라 고생하고

노인들은 콩 팔아서 젊은 자식에게 돈 보내고

동트기 전에 품 들러 나간다

 

콩으로 메주 쑤고 청국장 띄우고

콩나물 기르고 두부 만들어 사람들 먹였는데

알알이 땀방울 같은 콩의 얼굴이 샛노래지다

 

 

 

출처: 농촌 어머니의 마음, 김순복, 도서출판 황금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