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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상을 만드신 당신께

세상을 만드신 당신께

 

당신께서는 언제나

바늘구멍만큼 열어주셨습니다

그렇지 않았다면

어떻게 살았겠습니까

 

이제는 안 되겠다

싶었을 때도

당신이 열어주실

틈새를 믿었습니다

달콤하게

어리광부리는 마음으로

 

어쩌면 나는

늘 행복했는지 

행복했을 것입니다

목마르지 않게

천수(天水)를 주시던 당신

삶은 참 아름다웠습니다.

 

 

 

출처 : 우리들의 시간, 박경리, 나남출판